엔저에 따른 실적 우려...간판급 스타파워도 미미
전 세계적인 K-팝 열풍 확산과 성장성을 무기로 승승장구하던 엔터주들이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엔터주들은 소속사의 간판급 연예인들이 컴백한 뒤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스타파워까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인 SM은 지난해 11월 중순 3분기 실적쇼크로 반토막이 난 이후 두 달 넘게 3만7000~4만5000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조4000여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8099억원까지 줄어들며 시총순위에서도 4위에서 13위까지 떨어졌다.
또한 SM은 걸 그룹인 ‘소녀시대’가 지난 1일 새 앨범을 들고 1년2개월만에 복귀했지만 주가는 30일까지 약 13%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일 장중 10만8700원을 기록했던 YG엔터는 3개월여 만에 40% 이상 급락했다.
‘원고-엔저’ 현상도 엔터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터주들은 일본향 매출이 전체 매출에 크게 차지하고 있어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1200원 선이 붕괴해 현재 1100원선에 머물러 있다. 1200원선이 깨진 것은 2010년 5월 이후 2년 반여만에 처음이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SM은 올해 일본의 예상 관객 수가 126만명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화가 원화 대비 연평균 25% 절하되면서 전체 매출 증가율은 15%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터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회복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SM이 기대치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녀시대의 신곡 ‘I got a boy’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 회복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