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세 세입자 부담 증가…지원책 나와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시장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안정화됐다. 월세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 변동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월세 안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전세에서 반 전세로 어쩔 수 없이 갈아타야하는 세입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 아파트 월세 변동률은 1월 0.08%에서 2월 0.29%까지 올랐다. 이후 3월 0.15%를 기록한 후 6월 -0.18%로 떨어졌다. 다음달 0.01%로 오르긴 했으나 8월 -0.05%로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데 이어 12월까지 안정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월세시장이 안정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순수 월세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 가격변동률은 거의 없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월세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월세는 자금확보나 매월 일정금액 수익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어 집주인이 선호한다. 물론 세입자의 입장에선 매월 100만원대의 돈을 내는 것이 부담이지만 집주인은 요즘 수요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월세 금액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동의 한 아파트 기준 85㎡규모는 5000만원의 보증금에 150만원의 월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 전세 계약 형태에서 일정 월세를 따로 내는 반 전세 계약은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전세란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입자가 연장 계약 체결 시 매월 40만~50만원대의 월세를 따로 내는 조건의 계약을 집주인과 맺는 것을 말한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려 받지 않는 대신 매월 일정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요즘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최근 예금이율 3%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 보증금액 만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오갈 데 없는 세입자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돼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무주택자를 위한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과장은 “집주인은 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 월세를 따로 받고 싶어하다보니 반 전세 형태의 계약이 늘고 있다. 그러나 세입자는 월세 형태의 계약이 부담일 수밖에 없어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계약을 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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