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잃은 애플, 실적도 불안...매출 기대 못 미쳐

전망도 불확실, 시간외서 주가 10% 이상 급락

▲애플 주가 추이. 블룸버그

애플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사망 이후 혁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애플을 둘러싼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의 2013 회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45억 달러에 그치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는 549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13.81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는 13.53달러였다.

애플의 이같은 매출 부진은 연휴 쇼핑시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주요 제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매출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4780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패드는 2290만대가 팔렸다.

맥컴퓨터는 전망치의 510만대를 크게 밑도는 410만대가 판매됐고 아이팟은 1270만대를 팔아치웠다.

이는 모두 기록적인 수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쇼 우 스턴애이지앤리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전성기가 이미 지나갔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 분기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역시 악화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8.6%로 월가 전망치와 부합했지만 전년의 44.7%에서 크게 하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분기에 54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운영체제(OS) iOS 기기를 7500만대 이상을 판매해 기쁘다”면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에 힘입어 우리의 제품이 보급될 것으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제품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가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회계 2분기 매출 전망을 410억~4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455억 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전 정규 거래에서 1.83% 상승한 514.01달러에 마감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해 46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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