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서 실탄 확보한 팬택, 부활 날갯짓(종합)

미국의 모바일 반도체업체인 퀄컴이 팬택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완제품 업체인 팬택과 부품업체인 퀄컴의 ‘윈-윈’ 시나리오가 본격 가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21일 팬택에 2300만 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해 신주 5200만주(2.03%)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투자를 완료하면, 퀄컴의 보유 지분은 11.46%에서 13.49%로 늘어나 산업은행(13.39%)을 제치고 단일 투자자로는 1대 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는 46.98%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가 가지고 있다. 퀄컴 역시 1대 주주가 되더라도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팬택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퀄컴이 팬택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퀄컴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퀄컴이 받아야 할 로열티 7500만 달러를 출자전환한 것으로, 직접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은 지난해 3분기까지 퀄컴으로부터 2500억원 어치의 칩셋을 구입했고, 로열티도 1000억원 가량을 지불했다. 따라서 팬택이 어려워 진다면 퀄컴으로서도 타격이 크다. 따라서 투자를 통해 고객사의 안정과 성장을 확보, 퀄컴의 수익 상승을 꾀한다는 것이 투자를 결정한 계기하라는 해석이다.

또 팬택은 퀄컴의 투자로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더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1년 말 기업개선작업을 마치면서 4년 간의 워크아웃을 졸업한 팬택은 현재 더 큰 시험대에 올라선 상황이다. 탄탄한 자금력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신규 자금 수혈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퀄컴과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지원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팬택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S4 프로’를 탑재한 제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후 채권단이 팬택 지분을 매각할 때 퀄컴이 추가로 매입해 경영권까지 행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주요 고객사로 갖고 있는 만큼, 고객사 정보보호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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