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한국 금리 상승 가능성…채권 비중 축소 필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한국 원화표시 채권에 대해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리스크가 우려되는 만큼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3조67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다.

조엘 킴(사진) 블랙록 아시아·태평양지역 채권운용팀 대표는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과 대만은 시장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국가들의 현지통화 표시채권에 대해서는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원화표시 채권에 투자할 경우에는 만기가 긴 채권보다 짧은 채권을 매입해야 장기적 금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킴 대표는 “지난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채권시장으로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했는데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아시아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크대비 높은 수익률도 아시아 채권의 장점으로 언급했다. 특히 수출이 아닌 내수주도형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현지통화 표시채권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아시아 채권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규모 자금 유입은 아시아 채권보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했으며 채권시장 중에서도 아시아보다는 중남미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에 자금이 몰렸다”며 일축했다.

다만, 킴 대표는 지난해에 두자릿수(12.0%)의 수익을 기록한 아시아 채권(현지통화 표시)의 수익률이 올해는 다소 낮아져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한 투자섹터로는 중국 부동산, 아시아 은행채, 인도네시아 내수 관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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