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2월 총선 출마 안한다

북부연맹과의 제휴 과정에서 불출마 결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월 총선에서 후보로 나서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는 이번 총선에서 네 번째로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의 총선 포기는 그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이 극우 정당 북부연맹과 제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자유국민당은 다음 달 24일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북부연맹과 제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합의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번 거래는 당에게 현실적인 방안으로 연합을 하지 않는 것은 우리(자유국민당)은 물론 북부 연맹과 이탈리아에도 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마로니 북부연맹 대표는 “베를루스코니가 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총선 후보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총선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베를루스코니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베를루스코니는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새 정부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프랑코 파르첼로 로마 존 카보트대 교수는 “자유국민당과 북부연맹의 제휴는 일종의 강제결혼”이라면서 “양 당은 연합 없이는 이번 총선에서 이기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은 35.3%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국민당은 19.5%에 그쳤다.

분석가들은 자유국민당이 북부연맹과 손을 잡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자유국민당과의 연계에 반대했던 일부 북부연맹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국민당은 지난 2011년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재정위기와 미성년자 성매매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 전까지 북부연맹과 연정 관계였다.

베를루스코니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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