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초대형 태풍 발생…최소 80명 사망

주민 5만6000여명 대피

초대형 태풍 ‘보파(Bopha)’가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해 최소 80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폭우를 동반한 최대 시속 210㎞의 태풍 보파에 남부 민다나오섬과 동부 비사야제도 등지에서 거주하는 주민 5만6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사망자 외에도 조업 중이던 선원들이 실종되고, 일부 군인들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방재 당국은 전했다.

민다나오섬의 8개 대도시에는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전날 콤스포텔라 밸리 등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44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린던 패니자 필리핀 육군 제10사단 대변인은 “콤스포텔라 밸리 사망자들은 대부분 이곳의 정찰기지 막사에서 주둔하던 군인들로 정찰기지 막사가 급류에 휩쓸려 피해를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바오 오리엔살 주에서도 태풍 보파가 집과 건물을 휩쓸어 24명의 사망자와 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말했다.

그는 이곳 부근해역에서 선원 4명이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아구산 델 수르 주에서도 5명이 숨졌으며 홍수로 인해 일부 지역이 침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명피해를 비롯해 필리핀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약 146편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선박 수천 척도 운항을 금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부에어는 국내선 23편을 취소했다.

각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날 세력이 약화한 보파는 보홀과 네그로스, 세브 등을 거쳐 서남부 술루해로 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필리핀은 지난 8월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로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총 19차례 태풍이 발생해 15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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