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친노 겨냥?… “민주, 계파 만들어 총선 그르친 분들 잘못”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일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패배와 관련, “계파를 만들어 계파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그분들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총선 당시 ‘공천 독식’ 비판이 일었던 친노무현계 등 민주당 주류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제주희망콘서트’에서 “정권교체만을 바라는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계시고,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하며 열심히 정치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 잘못은 하나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만을 바라거나 정권교체가 (정치개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선거 전에 정치개혁도 (같이) 원하면 이룰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 이 시기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개혁도 이루고 정권교체도 이뤄져야 민생문제가 해결된다”며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여소야대의 환경이 돼 야당이 된 새누리당은 계속 발목을 잡고 그 전에 주장했던 경제민주화도 반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방법은 국민들이 정치에 갖는 관심도”라며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정말 잘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면 최악으로 못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많은 분들이 정치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겠다고 한 자신의 정치개혁안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제가 200명으로 줄이자는 소리를 한 번도 안했는데, 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4월 총선 직후에 양당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하고 아무런 말이 없는 그 부분을 상기시켜드린 것뿐인데, 아마 그 부분을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200명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고 했더니 재벌에 포섭된다는 말을 하더라”며 “국회의원이 많으면 재벌에 포섭이 안 된다는 말인데 그 말을 누가 믿나”라고 적극 반박했다.

한편 이날로 자신의 대선 레이스 가운데 절반을 마친 안 후보는 “(출마 후) 40여일간 캠프인원이 200명이 넘고 지역포럼에 참여해주는 분들도 많고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며 “심지어 저희보다 10배 인원, 10배 시간이 더 많았던 정당에서 발표하지 못했던 정책도 저희는 지금 발표하고 있다. 그것 자체가 굉장한 기적”이라고 지난 과정을 자평했다.

안 후보는 “국민들의 부름에 시대적인 소명을 가지고 뛰어들었다”며 “40여일 전이지만 4년쯤 된 것 같다. 그렇지만 그 4년 전 초심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제주=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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