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고유 색 지정해 연예인 응원…핑클·동방신기 '레드' 놓고 신경전도

풍선과 풍선 색을 정해 처음으로 응원에 도입한 팬클럽은 바로 H.O.T다. 이들은 응원 문화에 처음으로 풍선을 도입했다. 색깔은 흰색으로 정해 풍선은 물론, 우비, 모자 등을 맞춰 응집해 다녔다. 그 후 곳곳에서 색깔을 지정해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려 연예인을 응원하게 됐다.
하지만 종종 팬클럽끼리 부딪히는 일도 생겼다. 색깔은 한정돼 있고, 가수들은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풍선 색은 겹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추억이 된 에피소드가 있다. 섹시아이콘 이효리, 연기파로 성장한 성유리, 이진, 뮤지컬계의 희로인 옥주현 이들은 한 때 ‘핑클’로 뭉쳐있었다. 2001년 데뷔해 청순 콘셉트로 뭇 남성팬들을 단박에 사로잡은 핑클. 이들의 팬클럽은 ‘핑키’. 회원들은 빨간색으로 지정해 항상 풍선을 들고 다니며 콘서트 장을 붉게 물들였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같은 색깔의 풍선이 또 보인다. 3년 후 그룹 동방신기가 출격하며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결성됐다. 이들이 핑클과 같은 빨간색으로 풍선을 만든 것.
그러자 핑클 팬클럽 ‘핑키’ 회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자신들의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핑클 측 회원들은 “당장 다른 색으로 바꿔라”며 경고했다. 하지만 카시오페아도 이에 밀리지 않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처럼 같은 색으로 마찰이 있었던 팬클럽은 몇몇이 더 있다. 신승훈 팬클럽이 H.O.T의 흰색 풍선을 따라하며 고성이 오간 적 있다. 파랑색에 대한 싸움은 가장 많았다. 장나라를 비롯해 플라이투더스카이, 박지윤 등이 있었으며 웬만한 남자 가수들은 대부분이 파랑색이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자존심 싸움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