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위기’ 선진당의 운명은?

이인제호 출범… 대선국면까지 버티다 보수연대 가능성

4·11 총선에 패배한 자유선진당이 심대평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 등을 통해 정국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급속히 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올 대선까지 독자노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선진당은 16일 이인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내달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당이 축소됐어도 충청권에선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고 두 거대 정당이 차지할 수 없는 독자적 영역이 분명히 있다”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강화하며 대선 정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면서 일단 변화의 조짐은 생겼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선진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무소속으로 웅크리고 있었지만, 19대에서 6선 고지에 오른 데다 3번 연속 대권에 도전했던 전력이 있다. 이번에 존재감을 재부각하며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 경우 당내 대선주자인 이회창 전 대표와 1997년 대선 때처럼 또다시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진당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게 문제다. 18대의 18석은 19대에 와서 5석으로 줄었고, ‘충청 맹주’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이 위원장든 이 전 대표든 누가 대선후보가 나서도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당 안팎에 팽배하다.

보수연대 또는 새누리당과의 합당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 위원장 역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대선 정국에서 연대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잖나”라며 “우리가 좌파주의나 종북 노선에 반대하는 것은 틀림없으니 국민적 여망에 따라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수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때문에 선진당은 대선국면까지 캐스팅보트를 쥐다 결국 새누리당과의 정책연대 및 후보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진당은 대선 때까지 위축된 세를 유지하면서 탈당자들을 막으며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다만 버티기도 버거울 것인데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충청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연대를 해도 많은 지분을 확보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