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view point] "위기는 기회?" 유럽 재정위기 속 투자 기회 모색 분위기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하에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진게 주요 배경이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의 유로존 주식투자가 9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한 중장기채권 투자도 지난해 7월 이후 순매도가 우세했으나 12월 중 3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처럼 투자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실제 대형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를 늘리거나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사례가 많아진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템플턴(Templeton),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등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평가된 유럽 주식 및 채권을 중심으로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사모펀드도 저평가된 유럽계 회사 지분, 부동산, 부실채권 등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을 모집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된 가운데 유럽 자산에 대한 저평가 인식 및 공급 측면에서 유럽 자산 매물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이후 유로존 국가들의 역내 방화벽 확충, 신 재정협약 합의 등 재정위기 대응이 강화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대규모 자금 공급 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위기감을 완화시켰다는 것.

여기에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을 완 화기조로 전환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 선호경향이 짙어진 점도 투자 재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부 정상화됐을 뿐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투자재개라는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더라도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위험은 여전히 크고, 유럽 자산 가격의 변동성 확대 및 추가 약세 가능성 잠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은 우리나라의 증권 및 직접투자에 있어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투자비중이 큰 지역"이라며 "향후 기존 투자분에 대한 위험관리에 철저를 기하면서도 그간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크게 낮아진 유럽 자산의 투자기회에 대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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