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3월에도 낮은 수준에서 횡보했다. 대외 경제 여건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은 데다 유가 상승이라는 복병까지 등장한 탓이다. 제조업의 3월 업황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부진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81이다.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나아졌다고 해석하긴 무리라는 평가다. 신학기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을 없앤 계절조정지수로는 제조업 업황BSI가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8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다는 것은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호재가 없는데다 일반 업황BSI와 계절조정지수의 방향이 서로 어긋나 횡보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터진 지난해 8월 이후 80 언저리에서 등락하고 있다.
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85를 기록했다. 계정조정지수로는 84를 기록해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비제조업의 경기는 소폭 나아졌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8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4월 업황전망BSI는 전달 대비 2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계절조정지수로도 두 지표가 모두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커졌다. 제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답변은 3월 15.7%를 기록해 전달보다 2.2%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오른 8.5%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