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2050선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독주로 인해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강세장에 완벽하게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은 15.96%에 달했다. 지난해 8월 10%를 밑돌던 시가총액 비중이 5% 이상 급증한 것이다. 68만원이던 주가는 2장 중 127만7000원까지 달아올랐다. 이처럼 시가총액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독주에 의해 코스피지수가 오르면서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증시지수는 얼어붙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체감지수는 더욱 낮은 수준이다. 고가인 삼성전자에 투자할 여력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였다. 순매도 금액만 8649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에 의한 상승장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단순 차감한 코스피 지수는 1700포인트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만 오르다보니 시장 참여자간 증시 체감지수가 너무 벌어지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외국인의 유동성 유입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소외 현상은 계속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가이다 보니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고 증권사에서도 개인들에 매입을 권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된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적을뿐 아니라 오래굴릴 수도 없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하면 ‘꼬마’나 다름없다.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는 개인이 이기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