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8곳 1조760억 배당 결정...사상 최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8개 상장사가 2011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이번에 제시한 8곳의 현금배당 총액은 1조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200억원과 비교해 17%(156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새롭게 상장한 현대위아 현금배당액 128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300억원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은 국내 최대 배당액을 자랑하는 삼성그룹 상장사 14곳 총액 1조4114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이는 현대차ㆍ현대모비스 등 주력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배당 규모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00원을 배당했던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500원으로 배당금을 두배 이상 증액했고 기아차ㆍ현대차도 배당 규모를 15~20% 이상 늘렸다. 현대모비스도 주당(보통주 기준) 배당액을 1750원으로 잡으면서 전년 1500원보다 17%를 늘렸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전년과 비교해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현대차는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4801억원의 현금배당액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년 4122억원보다 680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기아차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현금배당액도 2421억원으로 전년 1987억원보다 430억원이 많다.
현대모비스는 1672억원으로 전년보다 200억원 늘리면서 이달 중으로 주주들에게 사상 최대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562억원으로 책정하면서 전년대비 200%가량 뛰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현금배당액은 각각 421억원과 198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 등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현대건설의 배당액은 557억원으로 전년 780억원보다 220억원이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4~2008년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배당총액은 4000~5000억원에 머물렀다. 기아차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가운데 최대 계열사인 현대차도 매년 배당금이 3000억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9 회계연도부터 기아차가 다시 96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차도 2005년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3172억원으로 크게 늘리면서 그룹 상장사 총액이 6094억원까지 치솟았다.
한 개인투자자는 “배당 수준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년 배당액이 늘고 있어 그룹에 대한 신뢰가 커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