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역부족이었다. 권력눈치 아닌 국민눈치 살펴야”

본지는 18대 국회 여야 대표적 초선의원들을 선정, 지난 4년여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와 반성을 듣는 장(場)을 마련했다. 새롭고 변화된 정치를 다짐하고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당내 권력투쟁 등 구조적 한계와 대립과 정쟁으로 얼룩진 여야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초선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통해 보다 나은 19대 국회를 기대한다는 취지다.
첫 번째로 한나라당 소장파 초선모임인 민본21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세연(부산금정) 의원이다.
- 초선으로서 지난 4년여 소회를 말하자면.
▲ 의정, 당내, 지역구 등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의정활동에 있어선 탈북자를 비롯한 북한 인권, 다문화가정 자녀, 지방분권 등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당 차원으로 보면 친이·친박 계파 다툼 때문에 한계를 느낀 게 사실이다. 민본21을 통해 당 개혁을 주도하고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엔 국회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 물리적 충돌을 막으려 애썼다. 지역활동에 있어선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 했다.
- 자신에게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 글쎄. 전체적으로 65점에서 70점정도 되지 않을까.
- 18대 들어 특히 초선이 묻혔다는 지적이다.
▲ 변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한나라당으로 좁히면 대선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공천파동이 일면서 계파 간 극심한 대립을 낳은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 공천권자, 실력자, 계파 수장, 즉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결국 밀실에서 이뤄지는 하향식 공천을 타파하고 국민으로부터 공천 받는 상향식 공천제가 이뤄질 때 이런 구조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 그렇다 해도 초선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세(勢)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 상황 인식 자체가 다르니 해법이 다르고, 그러니 행동도 같은 방향으로 나오기 어려웠다.
-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제일 중점 둬야 할 부분은.
▲ 그간 과오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인물 교체를 많이들 얘기하는데 불가피한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물갈이는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 다만 정신 차린다는 측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지는 모습은 필요하다. 구조적으로는 당의 틀인 조직체계와 의사결정구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 정당구조로는 변화된 국민 인식을 따라가지 못한다. 유권자와 괴리된 정당, 그들만의 정당에 머물 수밖에 없다. 공천뿐만 아니라 정책결정 등 주요의사결정에 있어 직접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해 대의 민주주의 의회정치를 보완해야 한다.
- 18대 들어 타협과 조정의 문화가 실종되고 대립과 정쟁으로 점철됐다는 지적이다.
▲ 적극적인 경청과 공감,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다.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에 입각해 입법부와 행정부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