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제명안 부결...야권,‘제식구 감싸기’비판 (종합)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비공개 무기명 표결에 부쳤으나 가결 요건이 제적의원 3분의 2(198명)에 못 미쳐 부결됐다.

이날 강 의원 제명안은 259명 투표, 가 111, 부133, 기권6, 무효 8로 표결됐다. 앞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본회의 비공개 진행중 제안 설명 후 강 의원에 대한 변명 발언에서 “김영상 총재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실 것입니까? 이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 까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 변명에 대해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잘했어,살신성인 했어”라는 반응이 나왔다.

강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이날 국회가 보여준 행태는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징계안의 부결은 한나라당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발언으로 여성을 모독한 강용석 의원을 결국에는 제 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준 결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끝내 한나라당은 사회지도층에 만연한 성희롱과 여성 비하와 차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을 외면했다”비판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여성ㆍ시민단체로 구성된 국회 방청단은 강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전형적인 국회의 제식구 감싸기’라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회는 상식적인 결과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을 상대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안이 회부됐고 올해 5월 윤리특위 전체회의에서 제명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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