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시근로자 주택구입 부담 늘었다

지난해 가계소득 감소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 등으로 도시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2월 말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68.5로 2010년 9월 말 67.2 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주택금융공사가 2008년에 도입한 K-HAI 지수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소득통계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10년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주택구입 부담은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의 감소(전분기 대비 -1.7%, 전국기준)와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12월 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주택구입 부담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 지역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2010년 2·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경남 지역은 2010년 3·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올랐다.

반면, 인천과 제주 지역은 주택가격 보합세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와 서울 지역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규모별로는 주택구입 부담이 전국을 기준으로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의 경우 하락했으며 135㎡이하 주택은 상승했다. 규모가 작은 주택일수록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형 주택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의 경우 전국에서 K-HAI 지수가 가장 낮은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00을 웃돌아 지역에 관계없이 주택구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