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日유학간 자녀 걱정에”..부모들 발 ‘동동’

사상 최대의 대지진이 일본열도를 강타하면서 현지에 자녀들을 유학 보낸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모(54.부산시 중구 중앙동)씨는 지난 11일 이후 딸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는 일본 도쿄의 한 대학에 다니는 딸(20)의 안부가 걱정이 돼 수십차례나 통화를 시도했지만 지진 발생 당일에는 현지 통화 폭주로 국제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진 발생 사흘 만에 겨우 통화가 이뤄지면서 무사히 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14일 오전 도쿄 북동부 150㎞ 지점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안한 나머지 딸을 빨리 귀국시키고 싶지만 이 또한 사정이 만만치 않다.

전력공급 차질에 따라 지하철 등 일본 현지의 대중교통수단이 끊긴 데다 한꺼번에 일시 귀국하려는 유학생들이 넘쳐나면서 항공기 표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가나가와현으로 아들을 유학 보낸 정모(56.부산 동래구 명륜동)씨도 “학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하지만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 좌석은 남아도는데 귀국하는 항공편 좌석은 구하기 힘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급한 마음에 유학원이나 주일본 한국대사관 측으로 직접 국제전화를 자식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유학생 부모들도 있었다.

부산진구의 A 일본전문 유학원 관계자는 “일본 현지 전화가 힘들자 유학생 부모들이 유학원으로 전화를 걸어오지만 연락이 안 되긴 우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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