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일 할수 있어 행복했다" 울먹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방통위 강당에서 열린 전직원 월례조회에서 지난 3년 임기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여 그의 연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최 위원장은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네덜란드 속담을 인용하면서 "지난 3년간 일에 흠뻑 젖어 고달픔도 잊었다.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직원들에게 "혹시 마음에 상처를 주었거나 실망을 준 일이 있었다면 용서해달라. 격려로 용기를 준 것이 있다면 기억해 달라"면서 "일을 열심히 해 준 여러분이 나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최 위원장은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2F 2R'의 말도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F는 Forgive(용서하다)·Forget(잊다), 2R은 Remember(기억하다)·Reward(보상하다)를 의미한다.

오는 25일로 3년 임기를 끝내는 최 위원장은 그러나 자신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눈물에 대해 "이날 월례조회가 그의 3년 임기 중 마지막"이라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지만 "감정이 풍부한 최 위원장이 3년 소회를 밝히는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힌 것일 뿐"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청와대와 국회·방통위 주변에서는 최 위원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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