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옵션만기사태의 최대 수혜는 창의투자자문이죠”
이 말은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 11월 11일 옵션쇼크로 인해 국내 증권사와 자문사들이 큰 손실을 입은 가운데 창의투자자문이 그에 대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창의투자자문이 단기간에 1조500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11.11 옵션쇼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유다.
이러한 결론에 대해 처음으로 돌아가 되집어 보면 삼성증권이 그 중심에 선다.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 상품 개발에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쓰며 공을 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자문사를 물색하고 있었다”며 “그 중 토러스투자자문이 그동안 ‘주식 일임형 랩’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토러스투자자문과 계약을 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증권은 조직과 인력, 시스템을 다 구비했으며 토러스투자자문도 그에 맞춰 상당 기간 준비를 완비한 상태였다.
하지만 11.11 사태가 발생하면서 토러스투자자문이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실제로 토러스투자자문은 옵션만기쇼크로 약 490억원이라는 일임자산 손실을 입었다.
이에 삼성증권은 손실을 입은 토러스투자자문에게 운용자문을 맞길 경우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토러스투자자문을 버리고 다른 자문사를 찾았다.
이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기존 자문사 중 이름난 투자자문에게 줄려고 했으나 증권업계에서 밀어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 같아 다른 자문사를 찾았다”며 “그러던 중 스타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출신이 만나 창의투자자문이라는 신생 자문사를 만든다고 해 창의투자자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즉 11.11 사태에서 토러스투자자문이 큰 손실을 입어 창의투자자문이 어부지리로 걸려든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출신이라고 하지만 창의투자자문이 단기간에 큰 자금을 모았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11.11 사태가 있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