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주택시장과 달리 분양참패 잇따라...겁먹은 건설사 분양연기 속출
용인 분양시장이 또다시 건설사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용인 지역 기존 주택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덤빈 건설사들이 최근 1~2개월간 분양물량을 쏟아 냈지만 줄줄이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심지어 청약률 '0'단지도 등장했다.
이에 분양참패를 목도한 건설사들이 용인지역에서 분양물량을 내놓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건설사들의 분양연기가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데다 인기가 떨어지는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대부분 이어서 여전히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용인시 성복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성복 아이파크의 경우 3순위에서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3순위 청약 결과 351가구 모집에 4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단지 전체경쟁률은 0.12대1로 아이파크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에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용인시 풍덕천동에서 분양한 용인 수지 푸르지오월드마크도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3순위까지 청약 모집결과, 16가구 모집하는 전용 99㎡만 1.2대1로 마감됐을 뿐 나머지 전 평형은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총 198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60명에 머물러 단지 전체 경쟁률은 0.3대1로 저조했다.
아예 청약률 '0'단지도 등장했다. 건설사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 10월달에 대림산업이 용인 마북동에서 분양한 마북2차e편한세상의 경우 3순위까지 모집했지만 청약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110가구가 그대로 미분양으로 남은 것.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용인포곡쉐르빌도 초라한 분양성적표를 받아쥐었다. 496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는 360명으로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렇게 최근 분양한 건설사들의 굴욕적인 분양참패에 용인에서 분양을 계획하던 건설사들은 줄줄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대부분 올 하반기 분양계획을 잡아 뒀지만, 최근 용인지역 분양 건설사들의 분양실패에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 10월 용인 신봉동에서 신봉자이6차 분양을 예정했지만, 이 계획을 아예 내년으로 미뤘다.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분양 계획도 분양하는 달수를 정해놓은 게 아니어서 예정된 401가구가 언제 시장에 나올지 조차 불명확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용인 삼사동에서 1000가구가 넘은 대규모 단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던 두산중공업도 당초 분양 계획을 백지화 했다. 내년중으로 분양한다는 원론적인 방침만 정해둔 상태다. 포스코건설도 신갈동 'the#' 분양계획을 내년 2월달로 연기했다. 진흥기업의 경우 신갈동과 포곡읍에서 분양을 예정했던 더루벤스 1053가구를 내년 상반기 분양으로 미뤘다. 더 큰 문제는 용인시장에 적체된 기존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다는 것.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 미분양 물량은 10월 기준으로 6161가구에 달한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8.29대책이 나온 8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같은달 기준 3260가구에 이른다. 신규 용인 분양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용인에서 분양을 미루고 있는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용인은 건설사들의 몰락을 가져온 원흉이다. 여전히 이 지역에 땅을 갖고 분양을 해야하는 건설사들이 많이 있는다는 게 문제"라며 "시장상황이 불투명하다보니 건설사들이 또다시 분양물량을 내놓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