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딜러업체 인수 타진…할부금융까지 진출 계획
미국의 사모펀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 타결에 맞춰 수개월 전부터 진행해 왔으며 영업망과 정비망을 갖춘 대형 자동차 딜러 업체 한 두개사와 인수를 위한 실사 중이다.
이 사모펀드는 미국산 자동차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 외에 자동차할부금융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대형자동차 딜러 업체 인수를 위해 실사 중이다. 이 사모펀드는 대우차판매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의향서(LOI)를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사모펀드에 매각할 수 없다는 채권단 방침에 따라 포기했다. 이후 대기업계열 K사와 D사에 인수 내지는 투자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관련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세계 3대 펀드(칼라힐, 론스타, 블랙스톤) 중 하나로 블랙스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한국 자동차 관련 시자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한-미 FTA타결에 맞춰 한국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ㆍ미 양국은 3일 타결된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에서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상호 4년 후 5년째 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관세 2.5%를 발효 후 4년간 유지한 후 없애고 한국을 발효일에 관세 8%를 4%로 인하해 이를 4년간 유지한 뒤 철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시장 확대 이전에 한국 자동차 관련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개방이 확대될 경우 승패의 열쇠는 영업망과 정비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영업과 정비망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실례로 서울 지역에 대형전시장과 정비소를 갖춘 지점을 하나 내는데 백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들은 새롭게 조직을 만드는 것 보다는 기존 조직을 인수한 뒤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법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추가적인 자금 투자를 통해 자동차할부금융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 사모펀드는 기존 자동차 생산업체가 아닌 수입자동차 딜러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차 딜러들 가운데 전국 정비소와 영업망을 갖춘 업체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