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주식수 적고 BW·CB 단기 출회물량 없는 소외기업이 작전 타깃
주식시장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며 투자경고를 받은 종목을 추격매수 하다간 깡통계좌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영화 '작전'에서 묘사됐던 작전세력들이 실제 주식시장에서 활동하며 이와 같은 현상을 종종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작전세력의 주요 대상은 거래량과 발행주식수가 적고 BW(신주인수권부사채)나 CB(전환사채) 등의 단기 출회물량이 없는 기업들이다.
작전세력의 수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간단한 수급조절 하나로 주가의 '이상 급등' 현상을 만들어 크나큰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큰손 투자자는 "개미들이 주식투자로 돈 좀 벌어보려 작전주에 따라 붙었다가 순식간에 깡통 계좌로 변해버린 사태를 수 없이 봤다"면서 "집을 고를때 겉은 튼튼한지 실용성 있는 구조인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주식매입도 실적이나 성장성 등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작전세력의 주가 띄우기는 소위 이렇다. 우선 세력들(A, B, C)은 작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통상 100억원 이상) 수십개 이상의 차명계좌를 준비한다. 그 후 발행주식 수가 적고 거래량이 거의 없으면서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새채) 등 단기 출회물량이 없는 기업을 물색해 주주명부를 확보, 대주주를 비롯한 해당 기업을 합류시킨다.
이유는 주가를 띄우려면 적절한 가격대(주가)에 재료(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가가 정해놓은 가격대에 진입할 때마다 공시를 통해 재료를 노출시킨다. 이는 개미투자자(D)들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물밑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매집단계에 착수한다. A~C는 서로 물량을 주거니 받거니 사고 팔면서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려 매력적인 그래프 만들기 작업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A, B, C가 1만원에서 매집을 시작했다면 2만원, 3만원, 4만원 선에서 적절한 재료를 공시를 통해 노출시키며 D를 유인한다. 딱 들어맞는 그래프와 호재들에 D는 3만원선부터 차츰 관심을 보이며 4만원선부터는 너도나도 몰려들어 주식을 사려는 '매입 전쟁'이 펼쳐진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많으면 주가는 치솟기 마련이다. 개미들의 '매입 전쟁'으로 주가가 5만원선까지 치솟게 되면 A~C는 이때부터 개미들에게 물량 떠넘기기 작전에 착수한다. 결과적으로 5만원선에서 물량을 떠안은 개미들은 그때부터 시작된 주가하락을 뜬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세력들이 '치고 빠지는' 바람에 5만원선에서 주식을 매입할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A~C는 4만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어 사이좋게 나눠 갖고 D가 갖고 있는 증권계좌는 깡통계좌로 전락하게 된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개미들은 기업에 빗발친 항의를 비롯해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법의 테두리를 요리조리 피하며 완벽한 시나리오를 꾸몄던 작전세력은 법의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급등주를 쫓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이 대부분인데, 그만큼 리스크 또한 크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급등주를 매수하더라도 실적이나 미래 성장모멘텀 없이 인위적 수급에 의한 급등 종목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너무 작지는 않은 지 경영권은 안정돼 있는 지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