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중심 버블세븐 살고, 급매물 빠진 비버블은 관망만...기준금리 올라 회복세 더 더뎌질 듯
-분당용인 팔아 강남진입 수요 살아나기 시작...버블세븐 회복중
-강서.도봉.노원 등 비버블 지역 오른가격에는 살 사람 없어...시장 여전히 냉랭
-파주.고양 등 경기북부 일부지역에선 급매물도 안팔려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급매물 몇개 팔린게 시장회복인가요. 오른가격에는 사겠다는 손님이 없는데요. 시장 조금씩 살아난다는 뉴스가 나오니 집주인들이 호가만 올려놔서 거래만 또 못하게 생겼어요."(노원구 상계동 B공인중개 대표)
"매물이 넘쳐나요. 살사람이 있어야죠. 특히 오른가격에는 손님들이 더 묻지도 않네요. 인근 GS자이도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요."(일산 식사동 L공인중개 대표)
수도권에서 버블세븐과 비버블세븐지역의 시장회복세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버븐세븐 지역의 경우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서서히 매수세가 붙으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반면, 경기북부나 서울 강북 등 비버블지역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후 오른 가격에는 매수세력이 전혀 붙고 있지 않는 것. 특히 시장 회복이라는 뉴스가 호가만 올려놔 부동산 거래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와 현지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버블세븐지역(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용인.평촌)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0.02%. 지난 2월부터 지속된 가격 하락이 멈추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집값 바닥론이 퍼지면서 용인과 분당 중소형 아파트부터 거래가 시작되더니, 이 곳에서 집을 판 수요자들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계약하면서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20㎡이 최근 한달새 12억6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6500만원 올랐다. 10월 중순 9억원이 시세였던 잠실동 트리지움 109㎡도 9억4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뛰었다. 강남구 재건축도 시세가 오르고 있다. 대표 단지인 개포주공 4단지 43㎡의 경우 5000만원이 오른 가격이 시세다. 한달전 7억2500만원에서 7억7500만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버블세븐 지역이 재건축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버블지역은 여전히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상가격이 아닌 급매물만 거래가 되다보니 시장이 여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오른 가격에 사려는 매수자가 전혀 없어 앞으로도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비버블세븐지역(서울.경기.인천)의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0.02%. 이는 버블세븐지역이 반등해 플러스 변동률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하락폭을 줄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비버블지역인 강서구의 경우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힘든 모습이다. 전고점에 비해 가격이 5000만원 이상 떨어진 단지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보다 낮은 급매물만 거래될 뿐 정상가격에는 계약성사가 어렵다는 얘기다. 강서구 화곡동 우신 아파트 66㎡의 경우 초소형 재건축 아파트 이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상한가 기준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4억원가던 아파트가 3억8000만원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이 지역 J공인 대표는 "이보다 작은 평수도 거래가 끊긴지 오래됐다"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보니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도 사정이 비슷하다. 한때 노도강으로 불리며 버블세븐의 가격 상승률을 웃돌기도 했지만 오래전 얘기다. 특히 최근 버블세븐 지역의 반등기미와 달리 이 지역은 초저가 매물의 거래만 나타나고, 정상가격에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62㎡의 정상가격은 1억7000만~1억8000만원. 하지만 매수자들은 이보다 낮은 가격이 아니면 거래를 꺼리고 있다. 특히 최근 한달새 급매물이 정리된 이후에도 추격매수는 붙지 않고 있다.
이런 관망분위기는 도봉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한달동안 간간히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잠시였다. 집주인들이 수천만원 호가를 높이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는 오른 가격에는 물건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125㎡은 상한가 기준으로 이달초보다 2000만원이 하락했다. 이보다 작은 30평형대 매물은 4억7000만~4억8000만원이 정상가격이지만 매수자들은 이 가격에 계약을 꺼린다. 급매물만 찾고 있다는 얘기다. 인근의 K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하고 있다보니 거래건수 마저 지난달보다 줄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마저 올라 매수세가 더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 권역도 약세가 여전하다. 특히 파주나 일산 등 지역은 입주물량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산 식사동 굿모닝힐 159㎡은 한달동안 매매가격이 4500만원 하락했다. 인근의 식사지구 GS자이 역시 여전히 분양가보다 10%정도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문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급매물 조차도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살아나고 있지만, 버블세븐에서도 중대형의 약세는 여전하다. 따라서 대세상승 초입이라는 평가는 무리가 있다"며 "반등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급등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버븐세븐과 비버블이 급격히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