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가는 수출기업

"보호주의 강화되면 타격" 예의주시

최근 주요국들의 외환시장 개입이‘환율전쟁’으로 비화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국내 수출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면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는데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자짓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00원대로 예상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환율 하락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각국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환율전쟁이 심화될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과 교역량 감소 현상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주요 기업들은 환율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이 약 2000억원 떨어지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 있어 기준환율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전자업계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비중이 큰 사업에서는 원화강세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가 글로벌화 돼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출 비중이 큰 섬유산업도 원화 강세 흐름이 달갑지 않다. 매출액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섬유산업의 구조상 환율이 내리면 원재료 구입 비용에서 이득을 보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손해를 입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의 영향이 당장 업계에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환율전쟁이 장기화되면 무역장벽의 강화와 교역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그 경우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우려의 눈길로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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