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기획]① 中 진출 18년, 한국기업의 현주소

"투자 확대에도 불구 차이나리스크 등 복병 존재"

지난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이후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4만여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일부 기업은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누계 기준)은 291억 달러로 우리 기업 전체 해외 투자액의 20.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중국 직접투자규모는 14억5000만 달러로 중국에 들어온 전체 직접투자액 중 2.8%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20년동안 국내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2002년 공장을 세워 중국 진출 8년 만에 '빅4' 반열에 올랐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새 차보다는 그동안 인기를 모은 차종 구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취향을 간파해 신차를 내면서도 구형 모델을 단종하지 않은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휴대전화와 액정화면(LCD)TV 판매가 크게 늘면서 중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중국 고급계층을 겨냥, 집중화 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대륙과 홍콩·대만을 합쳐 연간 5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세계 건설중장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년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성공만 거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차이나리스크)로 인해 자유로운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중국시장을 탈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은 SK그룹이다.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SK는 정보통신과 석유화학에 집중 투자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중국 제2의 정보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매입했으나 중국 정부가 통신업체 구조조정을 하는 바람에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1997년 중국 유통시장에 뛰어들어 13년 동안 25개 점포를 열어 중국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2003년 누적되는 적자로 중국서 철수했다 지난해 다시 진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차이나리스크 역시 중국에 대한 투자확대를 가로막는 벽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중국 선양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 잠실 롯데월드의 두 배 규모로 짓기로 한 선양롯데복합단지 건설 작업이 예정 부지 내 군시설 이전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LG도 중국 내에 차세대 LCD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지만 중국정부의 승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후 사업들이 모두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SK네트웍스가 최근 중국에서 사업파트너인 의류 유통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도 차이나리스크의 한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수교 이후 지난 20여년간 중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지만 차이나리스크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늘고 있다"면서 "세계 소비시장인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