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이번에도 '평화의 메신저' 역할해낼까?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26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지는 방북이어서 6자회담 재개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차 북핵위기 상황에서 방북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방북 이후 남북관계는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특사 방북을 곰즈의 석방 임무로 국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경우 남북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조언하고 김 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9월 상순 당대표자회와 10월10일 당창건 65주년 기념 등 대형행사를 앞두고 국내정치를 안정화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다녀온 뒤 김 위원장의 이런 의중을 한국에 전달함으로써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고 식량재개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요청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가 '천안함 국면'에서 북한과 대화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운 만큼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남북관계의 물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을 통해 어떤 성과물을 가져오고 북한이 향후 천안함 사건, 대승호 송환 등의 남북현안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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