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 신용등급은 높아
국민은행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뒷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오후 피치는 KB금융의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외화표시 장기 부채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2분기 실적 악화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실적 발표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며 뒤늦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뒤늦은 신용 강등
피치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약화된 신용상태와 영업능력 때문이라며 최근 몇년간 부진한 전략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과거 국민은행은 대한민국 리딩뱅크로서 예금, 주택담보대출 등 여러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타행들과 격차가 줄어들었고 신용등급을 하향해야 되는 상황에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채권 연구위원은 "KB국민은행이 리딩 뱅크 시절 피치를 비롯한 총 2개의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타행에 비해 높은 신용평가를 받았다"며 "최근 부진으로 신용등급 조정은 예전에 이뤄져야 했지만 이번 2분기 실적이 그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KB금융이 신용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타행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된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같은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의 뒷북 신용등급 조절은 꾸준히 비판받아 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까지 뒤늦은 신용 등급 강등으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탄의 대상이었다. 평가사들의 투자등급을 믿고 자금을 투입했던 투자자들은 큰손실을 봤다.
최근 사례로 한국신용정보평가는 지난 5월 28일 현대시멘트가 채권금융기관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31일 투자 신용등급 'BBB+'(안정적)에서 투기등급인 'CCC'(안정적)으로 내렸다.
◇4대 시중은행 등급 균형
피치가 국민은행의 외화 표시 장기부채를 'A'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A1' 'A'과 균형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피치와 무디스 각각 외화 표시 장기부채 등급 'A' 'A1' 로 국민은행과 같은 수준이 됐다. 다만 S&P는 'A-'등급 평가를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무디스로부터 외화 표시 장기부채 등급을 'A1'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피치와 S&P가 'A-'등급을 매겼다.
국민은행은 이날 현재까지 전체적인 외화 장기차 신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