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엔 비서진과 임직원들이 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1층 로비에선 KB노조가 농성 중이었다.
이날 8시 50분 경 어윤대 회장이 탄 차량이 정문에 이르자 비서들이 차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다가섰지만 차량은 그대로 돌진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황당한 경비들과 비서진 등 관련자들이 황급히 지하로 방향을 바뀌었으나 잠시 후 어 회장은 들어갔던 지하주차장 입구로 걸어 나왔다.
그리곤 노조원들의 농성을 뚫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왜 어윤대 회장은 지하 주차장에서 걸어 나온 것일까?
노조의 강경한 대응을 예상해 지하 주차장으로 통해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노조의 입장이 강경하다면 지하에도 노조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KB노조원들은 로비에만 있었다.
타협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지하 주차장으로 갔던 어 회장 역시 이 같은 의도를 알아차린 것이 아닐까?
KB노조는 어윤대 회장 취임에 대해 반대하며 13일 오후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낸 상태다.
일단 어 회장은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노조 역시 무조건적인 강경 대응이 아닌 국내 리딩 뱅크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