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으로 합병 가능성 무시 못해…"중장기적 관점 봐야" 주장
최근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두 회사간 합병 가능성이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SK C&C를 상장할 때만 하더라도 합병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 유지가 어려웠으나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을 추진하게되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 경영권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합병을 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SK C&C의 해외사업이 본격화되고 SK그룹 역시 사업부 재편에 따른 신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병문제를 가져갈 것으로 업계에선 예측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C&C의 시가총액이 상장 7개월 만에 지주회사인 SK㈜를 넘어섰다.
7일 현재 SK㈜의 주가는 8만2900원으로 시가총액은 3조893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SK C&C는 주당 7만9300원으로 시가총액 3조9650억원을 기록, SK의 시총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그동안 SK와 SK C&C간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주가와 시총의 차이 문제가 해결된 만큼 합병 가능성이 다시 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우 지주회사인 SK㈜의 상위에 사업사인 SK C&C가 위치해 있어 세제상 불이익을 받는데다 국내 유일한 중복 상장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양 사간 합병 가능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꾸준한 주가 강세를 보였던 SK C&C와 달리 SK의 주가 부빈은 합병 추진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간 사실상 동일한 SK그룹 투자자산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추진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가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일 종가 기준으로 양사간 합병을 가정하면 대주주 지분율은 37% 가량, 우리사주와 SK텔레콤 지분을 포함한 우호 지분율은 50%에 육박해 가격대로만 놓고 본다면 이미 양사간 합병 가능성은 가시권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줄어들긴 하지만 합병 이후에도 최대주주를 유지하면서 경영권에도 변화가 없는 만큼 합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간에 양사가 합병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미 합병이 가능한 주가임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재 SK그룹의 입장에서 선순위 이슈가 아니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SK C&C의 영업가치 성장성이 향후 보다 부각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합병이라는 이슈는 SK C&C의 영업가치가 충분히 성장한 이후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SK C&C 양사간 합병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다"면서 "그룹 내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당장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