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수원 사장 고대 강연서 밝혀...“UAE원전도 차질”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이미 원전 공사를 수주해 놓았고, 터키의 원전공사 수주를 추진하는 등 정부가 해외 원전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공사를 수행하고 관리할 고도의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편성이 4대강 프로젝트로 인해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인력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전의 설계-운전-방산선 관리 등 핵심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7~10년의 시간이 필요하나, 오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완공될 신고리 3, 4호기와 2015년 완공 예정인 신울진 1, 2호기 등에 투입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해외에서 잇따라 원전공사를 수주하는 국가적 경사가 있어도 인력난으로 인해 각종 난관이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지난 4월28일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의 질의문답 시간에 "원전 인력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한수원 예산이 4대강 사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밝힌 것에 미뤄 보면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한수원)도 장기적 인력 수급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명의 원자력 인턴사원과 3000명의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한다는 청사진은 갖고 있다. 국내외 원전 건설과 관리 수요에 대비, 국내 대학의 원자력 관련 이공계 학과의 석박사 등 우수인력을 추천받아 선발하고, 이중 절반가량은 정규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전 관련 인력 인프라 구축 계획이 4대강 사업에 비해 우선 순위에 밀려나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고 세계적인 기술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원전 수주와 관리를 꼭 필요한 인력이 많이 모자르고, 몇 개월 교육시켜 전문 인력을 현장으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며 "정부에서 예산을 투입해 인력교육에 더 충실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원전 관련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고, 발등에 떨어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선 순위에서 4대강 사업에 떠밀려 있는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보통 원전 2기의 공사와 관리를 위해서는 기술관리에 230명, 운전 140명, 방사선 관리에 80명 등 운영 분야에서만 660명이 필요하고, 건설 분야에서도 1000명가량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한수원에선 올해만 610명의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300~800명씩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원전에 투입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원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으니 앞으로 인력 수요가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관련 예산을 편성해 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