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부동산 경기, 반포 주공은 딴세상

썰렁 vs. 여유...부동산중개인들 상반된 모습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반포 주공1단지 분위기는 딴판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송파구 등 대부분 강남권 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기 침체 속에서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전 입주한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어 주공 1단지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반포 주공 1단지는 강남권에서 유일한 저층 재건축 아파트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초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결정됐다. 또 지난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본격화됐지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05㎡의 매매가는 올 초 10억1000만원 하던 것이 9억3500만원까지 떨어졌다. 8억6000만~9억원까지 나온 급매물도 수요자가 없는 실정이다.

반면 반포 주공 1단지의 경우 105㎡의 매매가는 올 초 16억8000만원에서 현재 17억2500만원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아파트들과 다른 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포주공의 경우도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다.

반포 주공 1단지 인근의 D부동산 중개업자는 “반포주공의 경우도 올 초 72㎡의 가격이 13억5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11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매매가 하락세는 끝난 것으로 본다”며 “이제부터는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반포동 주공 1단지 인근의 부동산중개소의 분위기는 실제 방문해 본 결과 사뭇 달랐다. 손님을 맞이하는 부동산사무소의 자세부터 다르다.

은마아파트 앞 H중개사무소의 한 직원은 “손님이 한 명도 없다”며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책만 보고 있다”고 한탄했다. 매수자가 워낙 없다보니까 중개사무소에 매물 문의 하는 것조차 힘든 분위기다.

재건축 아파트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그동안 취재 빈도도 높았고, 열기도 뜨거웠다. 그래서인지 기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다. 인근 슈퍼 주인은 “부동산 사무소 뿐 아니라 여기 상점 대부분이 취재 협조 안할 것”이라며 “카메라라도 들고 나오면 더 싫어한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은마아파트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재건축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정부 규제 등에 묶여 사업 진행이 더디다가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처럼 냉랭하다.

반면 반포 주공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훨씬 여유롭다. 나와 있는 매물은 별로 없지만 하루에도 투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 주공의 경우 투자 가치가 높다”며 “가격이 조금 떨어진 지금이 어쩌면 투자 적기”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재건축 사업 특성상 진행이 더딘 만큼 매수자들을 현혹하는 설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물에 대한 반응이 많아지는 건 좋지만 사실 반포주공은 과대평가된 부분도 있어 맹목적인 투자 심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포주공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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