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현대그룹 주채권은행 변경 '신경전'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 변경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을 변경할 것을 외환은행에 통보한 반면 외환은행은 '변경 불가'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외환은행에 공문을 보내 "현대그룹의 외환은행 여신 규모가 5월 현재 1600억원에 불과하다"며 "대주주가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주채권은행으로서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업무 추진이 어렵다"고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그룹은 또 재무구조평가 때 비재무부문에서 상당한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도 외환은행이 거의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답변을 보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주채권은행 제도가 생긴 이래 여신 규모가 많고 적음을 이유로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을 변경하려면 부채권은행들도 동의해야 하는데 (신한은행과 농협)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며 "또 금융당국의 동의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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