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개성공단 입주기업 손실 '눈덩이'

임가공업체 발주 끊겨…인건비도 부담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감축과 북한의 군사적 보장 철회 등으로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입주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특히 의류 섬유 부문 임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영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121개사. 이중 주문생산 등을 주로 하는 임가공업체들은 약 절반 가량이다. 이들 주문생산업체들은 원자재를 받아 바이어의 주문대로 생산한 뒤 납품하는 방식인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자재 반입과 바이어의 발주가 동시에 끊겼다는 것이다.

한창 가을 상품을 주문받아 생산에 들어갈 시기인데 발주가 끊기면서 매출은 커녕 공장 가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지난 3일 임시총회에서 “계절상품을 취급하는 임가공업체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발주가 없으면 6개월 후에 도산하는 기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입주기업 사장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월 1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없이는 입주기업들이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벽지수당과 위험수당을 추가로 받고 있다. 여기에 남북 관계에 따른 현지 출퇴근이 늘면서 유류비 지원에 대한 부담도 늘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사실 전체 리스크를 따져보면 인건비는 큰 부담은 아니다”면서도 “기계는 멈췄는데 인건비는 늘어나니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입주 기업이 자진 철수할 경우 경협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없다. 또 북측이 지난 5월 개성공단 설비 반출 불허를 발표해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경우 빈손으로 나와야할 처지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입주 기업들은 생산 설비 등을 위해 70~15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오오엔육육닷컴 강창범 사장은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들의 리스크는 남북 양측에 의해 법률로 보장돼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에 121개 입주기업 중 75개 업체가 서명하는 등 정부에 이 같은 절박한 처지를 알리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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