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사업부문 떼어내고 껍데기만 남는 경우도
최근 회사 분할을 결정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그 이유가 뭔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2월 19일 회사 분할 후 재상장된 조선선재를 예로 들면서 회사 분할 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있지만 분할로 인한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실적 개선 추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회사 분할 공시를 낸 기업은 신원, M&M, 유니모테크, 동부정밀 등이다. 그 외에도 알덱스, 대성산업, 에이스하이텍, 동부하이텍, 한미약품, C&S자산관리, 바른손게임즈, 에피밸리 등도 회사 분할을 앞둔 상태다.
회사분할은 하나의 기업이 적극ㆍ소극재산을 복수의 신설 또는 기존의 회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분할하는 회사의 주주가 신설 또는 기존회사의 주식 등을 부여받는 제도다.
신원은 의류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주)신원과 부동산 임대 및 창고업부문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신원 알앤엘(가칭)’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19일 공시했다. 분할 방식은 단순 물적분할이다.
최근 전기차사업에 뛰어든 엠앤엠(M&M)과 알덱스 역시 단순 물적 분할이 목적이다.
반면 동부정밀화학은 오는 8월 1일부로 존속회사인 ´동부정밀화학´과 분할회사인 ´동부케미칼´로 회사를 나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동부정밀화학’은 전자재료 제조 및 무역회사로 상장을 유지하고 ‘동부케미칼’은 농약 원제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동부정밀의 경우는 단순 물적 분할이라기 보단 동부그룹의 경영권 승계 또는 분할 회사의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성산업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유니모테크는 코마스가 유니모테크놀로지 지분 31.6%(645만9566주)을 장외매수를 통해 취득함으로써 우회상장 또는 M&A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분할은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경영권 승계, 우회상장, 구조조정, 계열회사분리 등이 주요 목적이다.
최근 회사 분할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CS홀딩스에서 분리된 조선선재가 재상장 뒤 급등하는 등 인적분할 기업들이 주가 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선선재는 지난 2월19일 재상장 뒤 무려 856%나 급등했었다.
그러나 5월 회사 분할을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20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신원은 15% 이상 급락했다. M&M(-21%), 유니모테크(-35%), 동부정밀(-7%), 대성산업(-13%), 알덱스(-2%) 등을 기록 중이다.
과거 회사분할을 통해 M&A를 진행한 사례(세중나모와 레드캡투어, 일진홀딩스, 진양홀딩스, KPX, 삼천리자전거, LG상사 및 LG패션) 등이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회사 분할은 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원 등 기업분할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증시 조정의 여파도 있겠지만 실적이 부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2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37% 감소했다. M&M은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니모테크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42억77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정밀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향후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은 비상장할 계획이어서 실질적으론 껍데기가 남는다.
한 증권 관계자는 “기업분할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경우마다 다르다”며 “모양만 바뀔 뿐 기업 고유 가치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경우도 많아 옥석을 가려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막연한 M&A 기대감이나 주가 급등 기대보다는 실적 추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