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강남부동산…한번 오르면 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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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면 너도나도 사온다는 발렌타인 30년산. 국내 백화점에서 사서 마시려면 상당한 고가(1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럼 가격이 비싼 만큼 앞으로 값어치가 더 오르게 될까? 물론 '아니올시다'가 답이다. 전문가들 말을 빌리면 보관 잘하시다가 때 되면 얼른 드시라고 한다. 이유는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도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와 같은 국내에서 일반 양주로 불리는 블랜디드 위스키(보리+잡곡)가 대표적인 예이다. 1960년대 이후 위스키 대중화를 이끈 이들 위스키들은 동일한 맛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이다.
한정판을 비롯 보틀 모양이나 라벨이 특이하게 바뀌어서 희소가치가 더해지면 모를까 돈 버는 얘기와는 먼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돈 버는 위스키는? 잡곡을 섞지 않고 단지 보리를 발효시킨 맥아로 생산한 싱글몰트(보리) 위스키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싱글몰트라고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리미티드(한정판) 에디션이나 희귀 빈티지를 잘 골라 잡아야 한다.
중제-5년 만에 100%↑ 수익…굴지 대기업, 개인 컬렉션군침
돈 버는 사례는? 물론 소수 마니아들은 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 40년 이상 숙성된 싱글몰트 위스키는 연 수익률이 20%에 이르기도 한다.
2004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컬렉팅을 시작했다는 사업가 정수만(가명·40)씨는 2억5000만원 가량 투자해 지금 현가로 6억원에 육박하는 컬렉션을 갖춰놓고 있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5년간 100% 훌쩍 넘는 수익을 올린 셈. 가지고 있는 위스키만 350병에 이른다.
가장 비싼 위스키는 300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병당 가격만 보면 당신은 역시 싱글몰트 초보자. 이들 마니아들은 빈티지별로 테마를 정해 시리즈를 완성하는 형식으로 컬렉팅을 한다. 그만큼 인내와 노력이 필수다.
하지만 정 씨가 전략적으로 돈을 벌어 봐야겠다며 위스키 모으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해외 출장 경험이 많은 직업 특성상 유럽 출장 길에서 우연히 경험한 싱글몰트 위스키에 꽂혀버린 것.
그 뒤로도 오래된 빈티지를 단순하게 모으기 시작했고 자기 생년이 찍힌 빈티지 수집이 전부였다.
희귀한 빈티지에 대한 수량과 지역 정보 등이 망라된 책자로 공부를 시작한 그가 처음 계획적으로 수집을 시작한 것이 바로 테마별 시리즈 컬렉팅. 요즘에는 스프링뱅크 컬렉션을 완성하고는 싱글벙글이다.
중제-테마 시리즈 완성하면 투자수익 수직 상승
총 6병으로 구성되는 이 시리즈는 병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억2000만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시리즈가 완성되면 가격은 수직 상승한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셈.
이 시리즈를 갖추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정도. 엄청나게 발품을 팔았다고. 다음 시리즈는 맥캘란의 라리끄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한 해 200병 한정판이며 국내에는 6병이 들어오는 이 시리즈를 지난 2~3년간 모두 확보해둔 상태. 출시 당시 800만원 하던 이 위스키는 지금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맥캘란 '화인앤래어' 컬렉션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컬렉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맥캘란 화인 앤 래어 1926'은 지난 2005년 말에 7000만원에 팔려 나갔다. 국내에서 최고가 기록이다.
이 시리즈(전체 40여병)를 지속적으로 수집한 정 씨는 전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중제-마니아, 문 닫거나 생산방식 바꾼 증류공장 집중공략
한정판 희귀 빈티지가 투자 정석이라면 증류공장 공략은 고차원적인 마니아들의 투자방법. 물론 희소성 차원에서 접근한다. 청담동에서 위스키바를 운영하는 조민(가명·38) 씨가 그런 케이스.
그는 세계 유명 경매 사이트나 위스키숍 사이트를 헤집고 다닌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예전에 평판이 좋았던 증류공장에서 나온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를 사들인다.
물론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투자가치를 판단한다고. 최근에는 지난 1980년대 문 닫은 포트앨런 공장에서 나온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를 컬렉팅하고 있다.
2000년 당시 200파운드에 불과하던 가격이 지금은 1000파운드(200만원)가 넘을 정도로 값이 세다.
생산방식을 바꾼 공장을 찾는 것도 아는 사람은 알 만한 투자법. 된장도 시골된장이 맛있고 소주도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생산한 25도짜리 옛날 소주를 그리워하는 이치다.
위스키도 마찬가지. 수공방식으로 보리를 말리고 화덕에 불을 땐다던가 공장 주변에서 생산한 보리로 생산된 위스키 맛을 더 선호한다.
희소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아드백 증류공장은 1970년대 생산방식이 바뀌었다. 따라서 그 이전 보틀 가격이 상당히 고가로 올라가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아드백 더블배럴은 출시가격만으로도 이미 1만파운드(약 2000만원)를 기록했으며 수년 내 몇배로 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1965 빈티지도 6000파운드(약 1200만원)를 호가한다. 조 씨는 2가지 아이템을 모두 수집해 진열대에 모셔뒀다.
중제-동호회.해외 등 발로 뛴 정보로 시세보다 싸게 사라
일반투자자라면 희귀 위스키의 정보에 접근이 쉽지 않다. 동호회에서 알음알음하면서 정보가 오가거나 해외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경매인들을 알아야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꽤나 많기 때문.
따라서 단순히 무턱대고 투자하거나 위스키를 팔지 말고 주변에 잘 아는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
특히 검증기관이 없는 것이 큰 문제점. 믿을 만한 보증을 할 수 없다 보니 국내에서 경매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혈통 관리도 잘해 줘야 한다. 때문에 반드시 인증서도 챙겨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