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여신 부실 우려로 위험자산 가능성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여부를 놓고 채권단내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 리스크를 덜기 위해 재무약정 체결을 강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전 하이닉스 지분 매각도 외환은행의 몸집을 줄이고 매각가치를 높이는 작업으로 인식된 것처럼 이번 현대그룹 재무약정 체결도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인 위험자산 줄이기를 위한 포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위험자산?= 외환은행 매각에 있어서 현대그룹 계열의 기업여신은 위험자산으로 분리될 우려가 있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현대그룹의 기업여신은 자산건전성 분류로 보면 현재 정상여신이지만 향후 부실 여부를 본다면 금강간 관광 중단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실사작업에서 별도의 위험자산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3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과 지난해 당기순손실 80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29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금강산 관광 중단 등 여파로 올해 수익개선이 불투명하다.
◇외환銀 매각가치 극대화= 현대그룹의 부실 우려는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사작업 중 부실 우려가 예상되는 기업여신이 별도의 위험자산으로 편입될 경우 기업가치와 매각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현대그룹의 재무약정 논란도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을 재무약정에 포함시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험자산을 보다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지와 유럽발 금융악재들로 인해 현대그룹 계열이 부담할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도 전가된다"며 "현대그룹의 여신 연체율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매각을 위해서라도 외환은행은 위험자산과 리스크 부담을 덜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A업계에서도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을 재무약정에 포함시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험자산을 보다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M&A 고위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매각작업에서 충분히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론스타가 현대그룹의 재무약정을 통해 외환은행의 위험자산을 털어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