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 '좌초' 위기

서울도심 최대 역사로 알려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투자사들의 이견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다.

29일 건설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금확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투자자들간 대립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역과 철도차량 정비기지 일대 56만㎡ 부지에 랜드마크타워와 국제여객터미널, 호텔, 백화점, 국제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2011년 착공해 2016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31조원. 땅주인인 코레일에 지불해야 하는 땅값만 8조원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현재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좌초설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기본협약 체결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28조원이었지만 메가톤급 프로젝트인 만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총 사업비는 31조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리먼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어 사업 성공 가능성마저 낮아지면서 리스크가 확대돼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조원 자금조달 문제놓고 투자자간 극한 대립=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코레일은 용산 철도기지 토지(10만8000평)를 드림허브측과 계약을 했다.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받기로 한 땅값은 모두 8조원으로 토지대금은 4차에 걸쳐 분할납부 받기로 했다.

하지만 2차 계약(2009년 11월)이 끝난 현재 드림허브측은 코레일에게 지 토지 대금 3835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계약도 늦춰지면서 약 7000억원대의 토지대금이 빚으로 남겨진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코레일 등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예고없이 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안건은 올해 필요한 2조원의 자금조달을 위한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 문제였다.

이사회에는 삼성물산(2명)과 삼성SDS(1명)를 제외한 7명의 이사진이 참석해 올해 필요한 2조원의 자금 마련을 위해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30개 투자자들에게 이사회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들은 건설사들의 지급보증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력 반발하며 지급보증 반대 입장을 담은 회사 대표이사의 직인을 찍은 연명부를 드림허브측에 전달했다.

코레일(지분 25%)측은 드림허브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공모를 통해 30개 업체가 투자자로 모인 만큼 토지대금은 기존 계약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물산 등 컨소시엄사들은 배당이익 뿐 아니라 시공이익도 챙기는 만큼 지급보증을 서야 한다는 것이 코레일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 지급보증 강제하면 사업 철수=

그러나 건설투자자들은 지급보증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건설투자사들에게 리스크를 다 떠넘기려고 하는 것은 같은 투자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건설투자자들은 "기본협약상에 투자지분만큼 시공지분을 받기로 한 만큼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건설투자자의 대표사격인 삼성물산 내부에서는 "코레일이 지속적으로 지급보증을 강제한다면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투자자들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건설투자자들에 국한된 지급보증이 아닌 전체 투자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증자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무적투자자들은 증자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펀드공모를 통해 투자를 유치해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에 추가 증자는 기존 펀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수익 감소와 직결된다. 만약 추가 증자를 한다면 펀드 투자자들에게 법적 소송도 당할 수 있다.

때문에 재무적투자자들도 "증자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금조달 문제 재논의=

재무적투자자와 건설투자자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자 드림허브측은 투자자들에게 긴급 회동을 갖자고 제의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드림허브 본사에서 모임을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날 모임은 각 투자사를 대표한 참석자들이 일단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대출지급 보증을 포함해 향후 자금조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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