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수창 사장 '한숨 돌렸네'

대내외 난관 뚫고 해외IR 성공 이끌어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이수창 사장이 한숨 돌리게 됐다.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데다 화산재 사태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공모로 공모가가 높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끝낸 이 사장은 이번 주 특별한 일정 없이 지낼 예정이다.

지난 4월초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이유로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 책임을 물어 '주의적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이렇게 내려진 징계는 다행히 삼성생명 상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곧 해외IR(기업설명회)을 떠나게 될 이 사장에게는 무거운 짐이 됐다.

이 사장은 농협보험 특혜 반대를 촉구한 생명보험사 사장단 긴급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채 해외공모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련 공부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4월12일~22일 열흘간 해외IR 일정을 계획했고 이 사장팀과 한종윤 재무총괄 부사장팀은 10일 일찌감치 홍콩으로 떠났다.

이후 이 사장 일행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LA 등을 순회하고 한 부사장 일행은 싱가포르, 네덜란드, 미국 시카고, 보스턴 등지를 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 일행이 영국 런던에서 해외 공모를 실시하는 동안 아이슬란드 화산재 사태로 유럽 항공 대란이 일어났고 이 사장은 유럽에서 발이 묶이게 됐다.

미국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자 한 부사장 일행이 급히 미국 뉴욕을 일정을 선회했고 대신 이 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미국에서의 1차 IR을 마쳤다. 이후 이 사장은 고속열차, 헬기 등을 통해 유럽을 벗어나 미국 일정을 소화했다.

23일 새벽 한국에 돌아온 이 사장은 잠시 눈 붙일 틈도 없이 삼성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으로 향했다. 매년 보험인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연도대상에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도대상까지 무사히 치른 이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공모 수요 예측 회의를 끝내고 6시경 공모가 11만원을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당초 27일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주말에 미국 증시등에 소문이 날 것을 우려, 4일 앞당겨 발표했다.

특히 이날 오전 시장에서 공모가를 1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해외 공모 결과 희망공모가 최고금액인 11만5000원 이상 책정되도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한 투자자들이 많아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이수창 사장이 해외에 있어도 국내 기사를 팩스로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해외IR에서 큰 호응을 받아 공모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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