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産銀-우리銀 아시아나항공 둘러싸고 '엇박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놓고 엇박자를 달리고 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논의 후 감자 또는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하겟다고 하는 반면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미 유상증자로 협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끝내고 이번주부터 금호산업과 채권금융기관들에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상황과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규자금 1200억원 지원과 관련해 워크아웃 동의서(감자 동의 여부 포함)를 발주한 가운데 필요하다면 감자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유상증자 또는 감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금호산업과 실사 결과를 논의하면서 가장 필요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441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미국발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고유가, 고환율 등 악재로 인해 영업적자가 2786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는 5850억원에 이른다. 물론 부채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으로 인해 1년간 유예됐지만 자금 지원 없이는 자칫 자본잠식이 될 우려가 크다.

산은은 자본감소(감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을 막고 신규자금 1200억원을 지원해 회생시키자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입장은 이와 달랐다. 아시아나항공의 신규자금 1200억원을 비롯한 필요 자금을 출자전환을 통한 유상증자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는 이미 채권단 협의를 통해 약속됐고, 금호산업 워크아웃 플랜 중 '유상증자시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한다'는 방안도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약속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는 이미 협의회에서 이야기된 사항이며 규모와 시기는 4월 초 협의회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대해 애매한 자세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감자가 추진될 경우 금호산업은 배드컴퍼니가 될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감자가 추진되고 신규지원되는 1200억원이 출자전환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 지배권은 산은에게 넘어간다. 대주주의 주식을 감소시키는 감자이기 때문에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떨어지고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우리은행이 쥐던 지배권이 금호석화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에게 넘어간다는 의미와 같다.

금융계 관계자는 "채권은행간 금호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금호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은행간 마찰이 우려된다"며 "채권단 이견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감자설'과 같이 애꿎은 금호 계열사 주가만 급락하는 상황이 또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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