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은 급증… 중견기업 구조조정에 2분기 불안
4대 금융지주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그룹과 일부 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1분기 40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4분기(178억원)와 비교하면 수십 배에 달하고 1분기 실적인 2383억원에 비해서도 10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작년 4분기의 2562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도 작년 4분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50%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최근 임직원 조회에서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이익이 많고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은행권의 1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로는 올 들어 유가증권 처분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지난 달 하이닉스 보유지분 6.67%에 대한 블록세일은 올 들어 발생한 은행권 최대의 일회성 이익이다. 당시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 소속 8개 기관은 하이닉스 주식 3928만3000주를 할인 없이 주당 2만3500원에 매각, 923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2070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외환은행 1800억원, 신한은행은 155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각각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4분기보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낮아진 것도 순익 급증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신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회복의 이유는 순이자마진(NIM) 상승효과로 이자이익이 2.9%증가하고 유가증권 매각이익으로 비이자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호그룹과 조선사 등의 구조조정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6%로 전월말의 1.0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에도 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25%포인트나 상승했었다.
금감원은 연말 결산이 끝난 이후인 1월과 2월에는 대체로 연체율이 반등하는 일종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지난해 12월 금호그룹과 일부 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연체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체 대출 가운데 기업대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은 1.60%로 전월말의 1.43%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의 1.47%보다 0.16%포인트 오른 1.63%를 기록했고,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무려
0.24%포인트나 오른 1.45%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위기로 실적폭탄을 맞은 1분기 들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견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일회성 요인 등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지만 2분기에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