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자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조삼모사식 수수료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 비씨, SC제일, 기업, 신한 등 5개 카드사는 취급수수료를 폐지했거나 다음달부터 없앨 예정이지만 동시에 하나SK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이자율을 올려 전체적 수수료 인하폭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 취급수수료 폐지 동시에 이자율 인상하는 카드사들
실제로 다음달 1일부터 이용금액의 0.6%를 받던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신한카드는 현재 고객 신용도에 따라 연 9.84%~26.60%를 부과하던 수수료율을 9.84~28.84%로 평균 2.2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신한카드는 취급수수료 폐지로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부담하는 평균 수수료율은 작년 4분기 기준 25.05%에서 23.68%로 1.37%포인트 인하될 것 내다봤다.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취급수수료 0.4%를 없애면서 이를 이자율 상승에 반영했다. 따라서 평균 현금서비스 대출수수료는 22.89%로 0.3%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SC제일은행도 취급수수료 0.4%폐지하면서 동시에 이자율을 1.2%포인트 인상했다. 역시 인하폭을 줄이기 위함이다.
한편 기업계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삼성카드의 경우 0.55%에서 0.43%로, 롯데카드의 경우 0.5%에서 0.44%로 인하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0.5%에서 0.3%로 낮출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서로 낮추는 상황을 보고 있는 눈치게임 중"이라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율을 낮추거나 폐지할 의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 이자율 인상으로 연체 더욱 유의할 것
따라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취급수수료 폐지 이전보다 낮아지기는 했으나 고객들이 이를 체감할 정도의 수준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취급수수료를 폐지와 동시에 이자율 인상에 따른 전체 현금서비스 대출 수수료의 예상 인하폭은 평균적인 고객들의 데이터를 구한 것으로 장기간 연체하거나 등급이 나빠 높은 이자율을 내야 하는 평균 밖 예외적인 고객들의 경우엔 이자율 상향으로 기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할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그동안 1%의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받던 그룹이 평균 2.24%로 오르면 하루 더 연체할 경우 이자를 3배 가량 더 내야 한다. 즉 현금서비스를 1000원 이용했을 경우 2.7%만 내면 되던 것에서 6.1%를 내야 하는 것.(1000원*1%*1/365=2.7%, 1000원*2.24%*1/365=6.1%)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현금서비스 이용액*그룹별 수수료율*이용일수/365로 계산한다.
이때 실제 적용되는 이자율은 최고한도만 조절한 것이 아니라 고객 그룹별 전체적으로 한도를 상향한 것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수와 연체일에 따라 더 큰폭으로 이자율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이에 대해 취급수수료율을 0원으로 받지 않는 대신 '예외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생색내기'식 수수료폐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발표한 수치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예외의 상황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면서 "연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이용액수가 크게 되면 전체 이자율이 크게 배가되어 기존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