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금리 대폭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세 여파로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실질 예금금리는 제로(0)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소폭 내리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금리는 영업점장 전결금리 기준으로 작년 말 4.6%에서 지난 2월 말 4.0%, 이날 현재 3.28%로 낮아졌다. 지난달 말보다 0.78%포인트 급락했으며 지난 주말에 비해서는 0.02%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제 금리도 작년 말 최고 4.55%에서 지난달 말 4.15%, 이날 현재 3.40%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에 비해 0.75%포인트, 지난주에 비해서는 0.30%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22일부터 키위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3.7%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하나369정기예금의 금리도 1월 초 4.7%에서 지난 17일 3.65% 수준으로 3개월도 안 돼 1.05%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스텝업예금의 가입 이후 7~9개월과 10~12개월 구간에 적용하는 금리를 24일부터 각각 3.8%와 6.8%로 종전보다 0.20%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예치 시 평균금리는 연 4.10%가 적용돼 1월11일 4.90%보다 0.80%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인하된 것은 국고채 금리의 하락이 회사채 등 다른 채권금리와 은행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장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마지노선이던 4%가 무너졌으며 김중수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의 한국은행 총재 내정 소식이 발표된 이후에는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은행들이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예금금리도 덩달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질 예금금리는 제로(0)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변동금리형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형 대출금리는 지난달 말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농협의 CD 연동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2월 말 4.66~6.01%에서 22일 현재 4.60~5.95%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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