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상장…공적자금 회수·사명변경 등 상장 결실
상장 생명보험사 2호, 부실기업의 회생, 상장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시총 순위 29위 등등… 앞으로 대한생명에 붙여질 수식어들이다.
대한생명은 설립 64년만에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가 8200원으로 다소 낮게 결정됐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는 8700원을 기록하며 상장사로서 화려한 출발을 하게 됐다.
◇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대 "괜찮다"
대한생명은 상장 첫날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는 점에서 안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상장날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높아졌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안은 덜어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앞서 상장한 동양생명처럼 상장 후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낮아졌다.
상장 첫날 대한생명은 공모가 8200원보다 650원 오른 8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 거래량의 11% 수준인 6500만주가 넘게 거래, 전 종목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686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코스피 전체 시총 중에 0.8% 가량을 차지했다.
이날 직원들은 보안상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음에도 틈틈히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주식 시장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 임직원은 "전체 시장 분위기도 좋고 주식도 올라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1년 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둘째 날은 전날에 비해 4.29% 하락한 8470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 공적자금 회수·사명변경 등 변화 잇따라
이번 상장으로 대한생명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생명은 상장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 사례를 남길 전망이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2년에 걸쳐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현재 대한생명의 지분 24.7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증시에서 대한생명의 주식을 팔아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생명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라는 불명예를 벗고 독자경영의 길을 갈 수 있게 됐다.
예보는 보유 주식 24.75%를 상장 6개월 이후부터 주식시장에서 팔아 회수할 수 있다. 이때 대한생명의 주가가 1만743원을 넘어야 원금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상장을 계기로 잠시 보류했던 사명변경 작업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7년만에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을 추진했던 대한생명은 2대 주주인 예보의 반대로 변경 작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예보가 대한생명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상장 후 사명변경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사명변경 작업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모그룹인 한화그룹은 금융지주로의 전환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과 함께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로 속해 있으며 한화가 금융지주사를 설립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을 아우르는 복합금융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 대한생명은?
대한생명은 지난 1946년 미군청의 허가를 받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보험사다. 86년 총자산 1조원, 96년엔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08년엔 50조원을 넘어서면서 브랜드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56조5000억원, 수입보험료 7조9662억, 당기순이익은 3439억원, 지급여력비율 228%를 기록하면서 삼성생명에 이어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에 올라있다.
또한 지점 697개, 보험계약자 490만명, 설계사 2만133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CI보험,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상장 이후 대한생명은 내실에 기반을 둔 조직, 업적, 효율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보장성보험 및 연금보험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영업조직 구축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보험 매출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베트남, 중국에서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익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급여력비율상승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제고로 기업신뢰도 상승과 영업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