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업성.분양성이 높은 신규 PF대출 증가 기인한 것" 반박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추가로 돈을 빌리는 에버그린(회전대출)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성원건설 퇴출 여파로 저축은행에 대한 부실이 중소형 건설업계로 파급되면서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저축은행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16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금융당국의 전수조사가 시행되자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건설사에 대한 에버그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에버그린이란 금융권에서는 대출이자를 해당 은행에서 또 다른 형태의 대출을 받아 갚아 나가는 일종의 '회전대출'을 말한다.
예를들어 A라는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위해 B은행으로부터 500억원을 대출 받았는데, 미분양이 대량으로 발생해 이자를 갚지 못할 때 같은 B은행으로부터 이자상환을 위해 추가적으로 50억원을 빌리는 것이 에버그린이다.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업체들에게는 유용하지만 기간내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거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출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돌려막기'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9년 12월 기준 저축은행의 PF에 대한 대출 잔액은 11조8084억원으로 같은 해 6월 11조485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장에 추가 대출이 이뤄지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2009년말 기준 제2금융권의 PF 대출이 늘어난 것도 사업에 따른 PF대출 증가 보다는 에버그린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건설사에 에버그린 대출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봐가면서 에버그린대출을 해주는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당장의 어려움을 에버그린으로 보완할 수 있겠으나 경기가 안좋아지면 언발에 오줌누기가 될 수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열악하거나 보유자산이 부족한 건설사들이 소액 대출금 때문에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 PF대출이 증가한 것은 에버그린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사업성 및 분양성이 높은 신규 PF대출 수요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