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기사)에버그린 중단 전망...건설업계, 현금 확보에 '혈안'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중견건설사 부도위기 직면할것"

부도대란 공포에 떨고 있는 건설업계가 현금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추가로 돈을 빌리는 회전대출, 즉 '에버그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면서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건설사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건설사들이 위기에 봉착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쌓이는 데다, 입주율이 떨어져 돈이 돌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권은 주택사업을 위해 빌려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환을 재촉하고 있어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 대부분이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가장 큰 돈줄인 아파트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보유 재산을 매각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동원 중이다.

이중 한라건설은 오는 4월 1036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088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이번에 마련한 돈으로 오는 7월과 8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900억원(500억원, 4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또 4월말 지급 예정인 하도급 공사비 38억원 상당과 7월2일 상환 도래하는 은행 차입금 100억원 등도 갚을 방침이다.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 11일 7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600억원은 만기 1년 6개월·연리 8.9%, 100억원은 만기 3년·연리 8.9%로 발행했다.

당장 오늘(16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타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다. 나머지 200억원도 동부엔지니어링, 동부씨엔아이 등에 발행한 어음 상환에 쓸 예정이다.

또한 다른 중견건설사인 성지건설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9일 자사주 53만주를 전부 팔아치웠다. 이달 초에는 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도 지난 10일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개발사업 보유 지분 2.75% 가운데 1.5%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매각하면서 35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영업이익이 급증하기 어려운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타인자본으로 발생되는 이자비용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나 사업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기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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