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통신·금융·자동차 대표주도 사들여
외국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의 저항선 돌파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이에 외국인투자자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순간 포트폴리오에 담은 종목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추가 매수세 유입 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70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11월19일 6771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순매수 했으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1조3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주요 수급 세력인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일 1.56%(25.47p) 뛴 1660.04를 기록해 지난 1월25일 1670.20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만에 1660선을 만회한 것은 물론, 그간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이러한 매수세 확대는 불안한 해외 변수들이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럽지역의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 우려가 크게 완화된 데다,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해 실물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내부적으로는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만료로 인한 정책적 공백과 이로 인한 금리인상 우려 완화도 매수세를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업종을 먼저 살펴보면 전기전자와 화학, 운수장비, 금융업, 철강금속, 유통업, 통신업, 운수창고, 건설, 은행업종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서만 134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사흘만에 KT를 470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이날 KT의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또한 금융업종에서는 신한지주를 374억원 순매수했으며,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유통업종에 속한 신세계를 각각 332억원, 247억원씩 사들였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밖에 SK에너지(237억원), POSCO(226억원), 삼성전기(212억원), NHN(206억원), 현대제철(202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수급개선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이라며 "이들의 최근 업종별 매매패턴의 변화를 보면 운수장비 중심에서 전기전자, 금융, 화학, 철강업종까지 유동성 개선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1분기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과 반도체, 화학 업종을 교차해 분석하면 유동성과 실적개선의 수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업종은 전기전자, 화학, 증권 업종으로 압축된다"며 "예상 밖의 빠른 반등에 업종 선택에 고민이 될 수 있으나, 당분간 이들 업종 중심의 시장 대응이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동향과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관련 해외뮤추얼 펀드로도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3주간의 순유입 규모는 지난 1월말 이후 이어진 글로벌 악재 출현에 따른 자금 순유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됐던 재료들이 희석되고, 경기 개선 기대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향후 증시 주변 자금의 흐름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