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나 CEO와 이사회장 겸직 가닥... KB와 신한 분리에 초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의 겸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분리를 권고한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장과 CEO의 분리 쪽에 가닥을 잡은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겸임으로 기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이팔성 회장의 CEO와 이사회장의 겸직에 긍정적이라고 전해지면서 지주사 내부에서도 향후 임시주총을 열어 이 회장의 겸직을 위한 선임 사외이사 선출을 생각 중이다.
하나금융은 겸직이냐 분리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금융재편을 위해 김승유 회장의 겸직이 불가피하지 않냐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사령탑들의 부재로 우선 모범규준의 분위기에 맞춰 이사회장과 CEO를 분리할 방침이며,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이 연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CEO의 자리만 지킬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금융지주사들이 다른 행보를 나타내면서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범규준 제16조에서는 지주사 회장 및 은행장이 이사회장을 겸직할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전문가들은 선임 사외이사도 결국 이사회장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지적에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우선으로 각 금융지주사와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인 판단 아래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지켜가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16조가 모범규준의 구멍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금융회사의 자율성에 맡기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제2의 KB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CEO와 이사회장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에 달린 문제이지, 모범규준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