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TRAC 22일까지 인수능력 증명해라"

“TR아메리카(TRAC)가 대우건설 인수를 재추진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말 인수하고 싶다면 22일까지 투자확약서(LOC) 제출을 완료하고 이달 말까지 이행보증금 5%를 먼저 납입하라.”

최근 미국계 투자 컨소시엄인 TR아메리카가 대우건설 인수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호그룹은 17일 “2009년 대우건설 공개매각 과정에서 TRAC를 최종 협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것은 TRAC가 제시한 자금조달계획, 이행보증금 납부 조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먼저 인수자금 조달과 이행보증금 납입 등 인수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RAC는 최근 대우건설을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제시한 주당 1만8000원보다 많은 주당 2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TRAC는 지난해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 자베즈 파트너스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고, 이후 금호그룹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TRAC와의 수차례 협상이 무산돼 금호아시아나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사이에 체결돼 있던 풋백옵션 처리에 상당한 혼란을 겪었고 대우건설 매각과 금호아시아나 전반의 경영정상화 일정 추진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금호그룹은 산업은행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TRAC가 끼어들 경우 일정에 혼선과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TRAC의 조건이 산은 사모펀드보다 좋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자칫 재협상마저 결렬돼 경영정상화 일정이 지연될 경우 금호, 채권단, 일반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각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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