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리 주식강의를 듣다
“말하자면 그렇죠. 가입서 종이 한 장 내밀고 돈 먹는 거나 마찬가지죠.
보험은 사고가 나면 물어줘야 하니까 어느 정도는 돈이 나가는 구조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그냥 먹는 구조이거든요.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연간 보수는 투자자금에서 손실을 빼고 순자산 평가액의 2.05%입니다.
이 돈에서 판매사가 1.28% 갖고 자산운용사가 0.77% 갖습니다.
한 은행은 2008년 초부터 7월까지 7조 1194억 적립식 판매했다고 합니다.
판매 수수료를 1.28%로 계산해보면 수수료만 연간 911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냥 창구직원에게 일 하나 더 주고 911억 챙기는 꼴이거든요.
그냥 코도 안 풀고 돈을 버는 거거든요.”
“그런데 판매사가 돈을 더 많이 받네요. 그런데 이렇게 판매수수료가 높은 이유는 뭡니까?”
“IMF때 증권사가 투신사의 부실을 많이 떠안았거든요. 정부가 그거 보상해 줄려고 펀드 판매 수수료를 많이 높여 줬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증권사 손해 보상해 줄려고 투자자에게 부담시켰다는 거네요. 이거야 말로 투자자를 진짜 호구로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펀드가 수익을 내면 괜찮습니다.
돈을 벌어주니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손실이 났을 경우가 문제라는 겁니다. 10% 수익이 나면 그래도 8%는 투자자가 먹습니다.
그런데 10% 손실이 났다면 12% 손실이거든요. 30%손실이면 30% 손실이 아니라 32% 손실이라는 것이죠. 2008년 경제위기로 펀드가 반토막이 되었을 때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것 같으니까 장기투자라하고 난리였죠.
장기투자는 하면 할수록 손해입니다.
금융전문가들은 자신들이 5년이고 10년이고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나나 본데 웃긴 일이죠.
그 말은 5년 동안 장이 계속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니까 말이 안 되는 것이죠.
5년 동안 주식시장이 속 옆으로 횡보를 하거나 밑으로 서서히 빠진다고 가정해 보세요. 앞에서 말한 것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례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거든요.
금융전문가들이 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를 하듯 안 좋아지거나 계속 빌빌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시장이니까요. 물론 금융전문가들은 제 의견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죠. 그러나 이는 시장의 기본 이해도 없는 반론입니다.”
주선생은 대기신호로 차가 정차를 하자 뒷좌석으로 몸을 돌려 노트 한권을 집어 들었다.
“이건 내가 펀드가입자들이 큰 손실이 났던 2008년부터 펀드에 관해 생각나는 것을 적은 건데 한 번 읽어보실래요.”
주선생이 건 낸 노트를 최대리는 받았다.
“최대리는 노트를 한 번 훑어보았다.
“내용이 많지 않으니까 자기 전에 한 번 읽어보세요.”
“알겠습니다. 오늘 읽고 내일 돌려 드릴께요.”
차는 어느새 집 근처에 도착했다. 최대리는 내일 강의시간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차에서 내린 다음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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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계속>

유지윤(필명:아이맥스)은 ‘쪽박계좌 되살리는 주식 특강노트’ 등을 포함하여 6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이토마토, 팍스넷, 머니투데이, 프라임경제 등 주요 증권관련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재 온라인 증권전문가방송 맥TV에서 투자전략 수석 애널리스트로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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